소설가 경하는 살육을 묘사한 책을 쓴 이후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그녀는 사진작가 친구 인선과 함께 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나중에 인선이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제주도로 돌아갔다.
겨울의 어느 날, 사고로 입원한 인선은 경하에게 즉시 제주도 집으로 가서 자신의 새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경하는 눈보라 속에서 온갖 고생 끝에 인선의 집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인선의 가족사를 보게 된다. 그것은 70여 년 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 제주 4.3 사건이었다.
인선의 아버지는 온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겼지만, 15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부모와 여동생을 동시에 잃었고, 오빠의 생사조차 알 수 없어 언니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아야 했다. 학살 이후, 인선의 어머니는 오빠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조용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눈보라 속에 고립된 어두운 집 안에서, 희미한 촛불 아래에서, 빛과 어둠 사이에서, 영원히 천천히 떨어지는 수만 개의 눈송이 속에서, 그들은 이미 이곳에 없는 사람들을 간절히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