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에 무리를 지어 나타난 학술 대가들 중에는 홀로 연구에 매진하여 자신의 연구 성과로 학계에 큰 영향을 미쳐 후세에 기억되는 이들도 있었고, 개인적인 학문적 성취 외에도 제도적인 유산(institutional legacy)을 남겨 학계에 오래도록 영향력을 미친 이들도 있었습니다. 전자는 진인걸을 대표로 삼을 수 있고, 후자는 푸스니엔이 단연 으뜸입니다.
진은 16년간 해외 유학을 했고 20여 개 언어에 능통했습니다. 푸스는 5.4 운동 당시 베이징 학생 시위 총지휘자였으며, 해외 유학 7년을 거쳐 독일 베를린 대학에서 진인걸과 4년간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은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여, 진은 칭화대 국학연구원에 들어가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4대 스승'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푸스는 중산대 문학원 원장을 맡아 남국의 학문적 새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북벌 성공 후, '인간 세상에 보기 드문 천재'로 칭송받던 푸스는 중앙연구원 역사언어연구소 소장을 맡았고, '교수들의 교수' 진인걸은 역사언어연구소 역사과 주임을 맡았습니다. 푸스와 진의 역사적인 만남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학파를 개척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시국 변화에 따라, 이 동창이자 인척 관계(진인걸의 사촌 동생이자 증국번의 증외손녀인 위대채가 푸스니엔의 아내)인 두 천재는 무정하게도 해협 양안으로 갈라져 서로를 그리워하며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결말은 한 명은 대만 섬의 회의장 홀에서 조용히 쓰러졌고, 다른 한 명은 대륙 영남의 병상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동시대에 쌍벽을 이루던 천재의 꽃은 진흙으로 떨어졌지만, 그 향기만은 영원히 인간 세상에 남았습니다.
이 책은 진인걸과 푸스니엔의 성장, 유학, 그리고 격동의 세월 속에서 방황하며 학업에 매진했던 어려운 과정을 서술하며, 지식인의 '독립 정신, 자유 사상'이라는 이상과 신념을 생동감 있고 탁월하게 보여줍니다. 20세기 상반기 지식인의 심리 과정과 사업 추구를 반영한 감동적인 영혼의 서사시로, 읽으면 눈물이 나고 애석함을 느끼게 합니다.